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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하는 여행

by 렛두 2025. 3. 31.

엄마와 딸의 여행

오늘부터 엄마와 언니와 처음으로 떠나는 여행에 대해 기록을 하고자 한다. 어떻게 여행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고, 실제로 어디로 갈지에 대한 고민들에 대해서 (지금은 어디로 갈지 결정이 된 상태이다.) 기억나는대로 남겨볼까 한다. 나에게도 도움이 되고, 나처럼 부모님과 혹은 엄마나 아빠만을 모시고 오붓한 가족 여행을 처음 준비하는 분들이 고민하는 부분들이 서로 공감이 많이 될 것 같다.

사실 칠순 여행은 뉴질랜드였다.

올해는 아빠의 칠순이셨고, 엄마와 아빠는 한살 차이가 나신다. 원래 아빠의 칠순을 기념하고 돌아오는 엄마의 칠순도 기념하기 위해서, 우리 가족은 뉴질랜드 여행을 계획했었다. 남편이 직장생활하면서 처음 얻는 장기 휴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거의 보름쯤의 기간의 정말 긴 기간이었다. 이 정도면 동남아나 일본은 안되고 열시간 이상 가는 해외로 가는 여행을 가고 싶었다. 게다가 그때쯤 보너스로 받은 돈이 생겼고 지방으로 이사오게되면서 생활비도 저절로 아껴지게 되어 여러모로 자금이 여유가 생겼었다. 마침 부모님 칠순이 가까웠으니 우리 여행도 가고 효도도 하자는 마음에서였다. 그렇게 해서 우선 비행기표를 구매하고 여행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빠의 취업 이슈가 생긴 것이다. 아빠는 당연히 나이가 70이 넘으셨으니 은퇴는 한참 전에 하시고, 시에서 하는 노년층 일자리를 지원하셔서 소소히 일을 하고 계셨었다. 그런데 그게 11월인가 12월에 계약이 끝나는 거였다. 그래서 우리도 여행 계획을 1월에 잡은 것이었고 말이다. 그런데 아버지가 1월에 또다시 지원을 하신 것이다. 어차피 업무 시작은 2월인가 3월부터라며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서류가 통과할 "것" 같고, 인터뷰가 1월 중에 잡힐 "것" 같다고 하시는 것이다. 이전 연도에 일을 하셨어서 직원이 귀뜸을 해준 것인지 아무튼 어디서 들으셨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빠는 정작 여행을 가려고 보니, 인터뷰를 못하게 되고, 그러면, 일년 여간 소소히 일을 할 수 있는 이 기회를 포기한다는 생각이 드신 모양이다. 그리고 아빠는 예상대로 편안한 일상을 선택하셨다. 일만 하신 이전 세대의 어르신들은 노는 것에 가치를 두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우기지 않았다. 그래서 엄마만 모시고 가려고 했는데...... 이제 엄마가 아빠가 걱정이 되어 아빠 혼자 두고 뉴질랜드까지 못가시겠다는 것이다! 사실 몇달 전에 엄마가 갑자기 약 부작용으로 화장실에서 쓰러진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이 역시도 우길 수 없었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엄마아빠의 비행기 티켓을 모두 취소하였다... 

50년대생 엄마의 소원

연말 모임을 우리 집에서 하였는데, 식사를 마치고 모두 다과와 함께 한 잔씩 하고 있었는데 엄마가 대뜸 조그마한 목소리로 선포하셨다. "내가 그래도 살면서 우리 딸들이랑 셋이서만 오붓하게 여행을 좀 하고 싶은데"라고 말이다. 엄마는 원래 이러한 의견을 내시는 분이 아니고, 다음 해는 엄마의 칠순인 것도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상황에서 엄마가 이런 말씀을 하시니, '아 엄마가 칠순을 기념하여 여행을 꼭 가고 싶으신가보다'라는 메시지가 우리 가족 모두에게 자동으로 번역되어 전달되었다. 그래서 언니가 엄마의 말을 받아서 '그럼 우리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는 여행인데 그리스 정도는 가야겠어'라고 말을 했다. 그러자 두 사위들은 (우리는 두 자매다)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어머니 그럼요 다녀오세요 편히 다녀오세요. 저희가 낼 수 있는 만큼 연차를 많이 내볼께요'로 화답했다. 그래서 나는 여기에서 달력을 꺼내들었다. 엄마의 성격 상 다른 사람이 불편해하거나 피해보는 것 같으면 바로 자기 의견을 접기 때문에 그냥 날짜를 지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짜를 조정하면서 괜히 엄마 심기가 불편할 일이 없도록 말이다. 다행히 2025년에는 황금연휴가 두 개나 있었다. 5월과 추석 연휴. 우린 5월 연휴로 정하였다. 언니는 프리랜서 계약을 해서 바쁘고, 여행지 선택과 여정을 짜는 것은 내가 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나는 5월에 여행하기 좋은 나라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TO BE CONTINUED ...